활동가 이야기
지방선거가 끝나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15. 00:21
6.2 지방선거는 범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사람 대부분이 당선 되었고, 민주당은 분당 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1등으로 선택되었다.
아마도 현 이명박 한나라당 중앙정부에 대한 실망과 견제 등의 정서가 주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선거에서 별 역할을 한 것도 없는데 얼떨결에 시장 당선자의 추천으로 시민 행복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덕분에 늘봄과 사랑마루 식구들이 모두 함께 고생하고 있다.
왠지 쑥스러워서 쉬쉬하며 조용히 활동하고자 했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돌이켜 보니 숨길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해야하는 일인데 내 스스로 개인주의적 입장으로 시민행복위원회 활동을 바라보고 있었던 같아 부끄럽다.
시정 업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다.
방대한 시정 업무를 짧은 시간에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내가 참여하고 있는 문화체육복지 관련 분야만도 업무 내용을 모두 파악하는게 힘겹다.
단지 그 동안 늘봄에서 꾸준히 노력했던 <생활문화예술> 활성화, 즉 시민이 문화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 당선자의 '시민이 주인되는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라는 총체적 방향의 흐름과 가치를 함께 한다고 생각되기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모으고자 한다.
약 20일간의 활동은 많은 것을 배우고, 성남시 문화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오늘까지 이틀에 걸친 업무보고를 통해 통합 행정의 필요성과 동네(시민들의 생활공간)를 중심으로 한 시정 활동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결국 올바른 지방 자치는 동네에서 시작하는 것인 듯 하다. 문화예술, 체육, 복지 등이 시민들의 생활 가까이서 실현되어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시민들에게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그것을 누리고, 즐기고, 창조하고,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때 진정한 문화예술의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행정에서는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의 관리, 감독을 중심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시민행복위원회 활동을 통해 시정업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기쁨이다.
성남에서 오래 활동하면서도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과의 만남은 또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게 한다.
이번 활동의 성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 늘봄이나 사랑마루 식구는 물론이고 성남의 문화예술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