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어이없는 사건들.
지역이나 중앙이나 연거푸 터지는 일들에 머리가 텅 빈 느낌이다.
광주, 하남, 성남을 통합한다고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새벽에 몸싸움을 하며 편법으로 시의회를 하는 우리 동네.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단체(축구해설가가 대표란다)에 미디어센터를 넘겨주는 영진위.
세상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미디액트 사건은 너무 어처구니 없다.
우리 늘봄이 시작할 때 미디액트를 만나고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오랜 미디어 교육과 미디어 활동속에 단련된 훌륭한 활동가들과 너무나 대중적인 사업 방식, 그리고 그들의 열정에 놀랐고, 그들이 매시기 정리해주는 각 종 자료들과 연구물들,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크 회의를 통해 우리의 방향을 찾고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런 고마움 한켠에 늘 미안함이 있었다. 정작 우리의 힘을 필요로 할때 한번도 제대로 보탬이 되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꼭 올라가야지, 인사하러 가야지,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지 등 마음으로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번번히 지역 일을 핑계대며 제대로 찾아가지 못했다.
지난 해부터 영진위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했다. 왜냐하면 적어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미디액트 만한 역량있는 그룹이 없기 때문이었다.
근데 오판이었다. 그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다는 것을 잊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오늘 기자회견에 함께 했어야 하는데 마음만 보내고 내일 찾아가야쥐. 귤이라도 한박스 들고, 힘내라고...
기자회견 내용을 아래에 올려 놓는다. 오래도록 두고 두고 보려구.
영화진흥위원회의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운영자 선정 결과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영화인 기자회견
○ 일시 : 2010년 1월 29일(금) 오후 2시
○ 장소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대강의실
○ 참가 영화인
고영재(제작자, <워낭소리>), 김곡(감독, <고갈>), 김동원(감독, <송환>),
김조광수(감독, <친구사이?>), 윤성호(감독,<은하해방전선>), 이송희일(감독, <탈주>),
임순례(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창재(감독, <바람의 노래>),
홍형숙(감독, <경계도시2>) (이상 가나다순)
"심사과정이나 심사내용이 궁금해 미칠지경이다.
영진위에서는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진행한 책임을 져야한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야 한다! "
김동원<송환>감독, 한국독립영화협회 초대 이사장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이사장이 장원재씨라고 축구해설가라고 들었다. 그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사업을 잘 운영할수 있는 단체라면 어디든 수긍할수 있지만 이건 아니다. 그런데 심사과정을 보니, 심사위원중에 미디액트 교육과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더라. 전문성이 너무나 결여된 사람들이 이 사업을 계속하게 된다는거에서 수긍하거나 인정할 수 없다. 심사과정이나 심사내용이 궁금해 미칠지경이다. 영진위 사이트 들어가서 심사평을 봤는데, 전용관 같은 경우는 심사평이 7~8줄 밖에 안된다. 심사평에는 프랑스나 유럽 독립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 좋다, 미디액트 같은 경우는 쓰리디 제작을 할예정이라 좋다 라고 되어 있다. 영진위에서는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진행한거라 책임이 없다 하지만 애초 심사위원을 위촉한 것은 영진위다. 한독협 이사장을 지내며 미디액트나 전용관을 만들 수 있다는데 참여하면서 뿌듯 했었다. 그런데 이건 좀 그냥 지나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봐야 할 것 같고, 앞으로 국가에 기대지 않고 저희 나름대로 미디어교육이라던가, 독립영화상영이라던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부터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은 미디액트의 단독적 현상이 아니라 최근 정치적 형태의 지형이다. 광화문 네거리를 지날 때 마다 불 켜진 미디액트를 보면 든든한 마음, 그것이 우리 모두의 심정이었다."
임순례<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날아라 펭귄>감독,미디액트 전 운영위원
다른 단체 운영위원이나 이사를 지내봤지만 미디액트처럼 운영위원이 할일 없는 단체가 없었다.
운영진이 사업계획, 결산, 실무들을 완벽하고 꼼꼼하게 진행해서 지적할 사항이 없었다. 작년에 집중적 감사에서도 트집잡을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 않았나. 공모제를 비롯해서 뒤숭숭한 여러 영화계의 말들이 퍼져나올때도 미디액트는 200퍼센트 완벽한 단체고 어떤 팀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미디액트를 당해낼 단체는 없다고 생각했다. 퍼블릭액세스라는 개념이 한국에 없던 시절부터 의미를 만들어 이만큼 키워왔고, 지역 미디어센터로 역량을 공급하는 과정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 발생했다. 이 현상은미디액트의 단독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 형태의 한 지형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디액트를 지켜낼 수 있는 건 이자리에 선 우리가 아닌, 가장 많이 활용하고 혜택을 본 회원들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터진 후 평범한 정회원이 쓴 글을 봤는데, 광화문 네거리를 지날 때마다 미디액트의 존재가 있어 든든했다는 글을 보았는데 미디액트를 대하는 사람들의마음이 다 그렇지 않나. 그런 마음들을 되새기면서 쉽사리 내주지 말고,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힘을 합쳐저항하고,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번 공모결과는 국민들의 영상 창작에 대한 권리, 영상을 향유할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사건이다.
3월에 공모가 진행될 서울아트시네마까지도 굉장히 우려된다."
임창재<바람의 노래>, 미디액트 전 운영위원
이 과정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 원인이 어딨을까. 미디액트의 근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운영이 불확실한 단체, 제대로 된 평가가 없는 단체에, 기본적인 검증이 없이 졸속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단순하게 운영진의 교체가 아닌 국민들의 믿음을 져버린 심각한 사건이라고 본다. 절차에 대해,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미디액트나 독립영화전용관 뿐 아니라 3월에 공모가 될 시네마테크까지 굉장히 우려가 된다. 영화를 순수하게 사랑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미디액트를 통해 흩어지고 모이고 했는데, 자연스런 시민의 의지와 꿈을 자기네가 바라는 정권의 색깔에 맞지 않는다고 자르는 것은 옳지 않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넓은 차원에서 국민들의 주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때문에 인권이 침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이걸 계기로 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보듬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희망을 가지자.
"미디액트는 스탭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던 곳이다.
미디액트라고 하는 곳이 창작자, 감독들에게만 소중한 공간이 아니다.
이 공간에서 꿈을 키운 대중들과 시민들이 만들어온 공간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다."
홍형숙<경계도시2>감독
당혹과 충격에 휩싸여있다. <경계도시2>를 미디액트에서 작업을 하고, 극장에서 개봉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 손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표용수 기사 (미디액트 사운드 담당) 가 월요일에 전화해서 "저희 공모에서 탈락해서 짐을 싸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손질 작업을 1월 30일날 해놨다.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마지막으로 작업하는 작업자가 되는 상황이어서 착찹하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하는 중이다. 미디액트라고 하는 곳이창작자, 감독들에게만 소중한 공간이 아니다. 이 공간에서 꿈을 키우고, 대중들과 시민들이 만들어온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스탭들의 헌신적인 것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들의 다년간의 운영 경험에 대해 의심할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비상식과 비합리, 혹은 이 분야에서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세계 최장의 기록을 하고 있는게 바로 mb정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영진위도 거기에 합류한게 아닌가. 나는 6년만에 컴백했다.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그런지, 돌아오자마자 독립영화전용관은 폐관되고 미디액트는 공모에서 탈락되고.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 평온하게 살았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준비,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미디액트를 지켜내고 처음에 세웠던 정신으로 재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셔야 할 것 같다. 함께 싸워 나갑시다.
"영진위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공개질의 자리에서 해명해야 한다!
미래는 회의실에 앉아 만들어 질 수 없는 것이다."
고영재<우리학교>, <워낭소리>제작자, 미디액트 전 창작지원실장
<워낭소리>는 미디액트에서부터 출발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2001년 11월에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세팅되지 않았던 화장실 옆에 창고에서부터 시작을 했었다. 창작지원실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게 계기가 되서 <우리학교>를 제작하고, 공동체 상영이란것을 시작했다. 최근의 활발하게 진행 중인 디지털 플렛폼, 퍼블릭액세스 개념도 이곳에서 배웠고 이곳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독립영화라는 개념에 갇혀 있었던 사람이 미디액트라는 공간을 통해 배웠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미디액트’다.
누구든지 어떤 것이 계기가 되서 열심히 활동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액트는 그동안 각 영역의 전문가를 만나고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수렴하며 성장했다. 선정된 단체에서는 그러한 노력을 했던가? 10여년동안 수많은 의제 발굴 과정에서 한 번도 그 분들은 뵌 적이 없다. 오히려 얼굴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기분 나쁘지 않을거다. 그리고 독립영화전용관 사업 중 하나는 지역공동체 상영 기획자들과 사업을 하는거다. 이번에 선정된 단체, 그 단체에대해 잘 모르겠다. 급조를 해도 좋은데,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해야 하지 않나. 어차피 영상미디어센터는 처음 만든 사람들 말고는 경험한 사람이 없으니, 급조를 했던 어땠던 미래를 보고 심사를 볼 수 있는거 아니냐. 그건 영화진흥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 명백히 밝혀질거지만. 그런 말들로 조희문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설득을 하면서 심사결과를 인정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실에 앉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면, 권력에 기대기 위해 영진위 위원장이나 위원들과 술자리를 더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저는 오히려 영진위나 문체부를 떠나서 이런 생각이 든다. 똑같이 시민사회단체로써 뒤에 숨지 말고 나와서 이야기 하라.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도 수많은 공청회와 의견 수렴으로 만들어진 공간들이다. 퍼플릭액세스를 어떤 인자들을 통해서 구현하고 만들어갈지 물어보고 싶다. 본인 학교에 장비 교육한 경험한 있는 대학원생들을 고용하면 당연히 운영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에서야 직원채용공고를 하고 있는게 아닌지.
회원분들이 나와주셔야 한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고민들을 함께 해보자. 공청회를 요구하고. 공개질의서를 왜 문체부와 영진위에만 띄우는가? 미디액트에서 띄우자. 그런 행동들이 현재 미디액트 사안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는 공청회를 제안하고, 여기에 공개질의서를 띄울 것이다.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을 삭제하는 것,
그것은 재개발 사업의 철거 논리와 다르지 않다! "
이송희일 <탈주>감독, 인디포럼작가회의 상임의장
개인적으로 삼일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이게 뭔짓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철거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이것 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안되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시민들과 교감을 이루는 영상운동, 아카데미 축소 등을 바라보면서 지속적으로 돈이 안되는 것들을 계속 철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분노했다. 어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3D이야기를 하던 조희문 위원장은 따로 3D영화진흥위언회를 차리면 어떻겠는가. 인디포럼은 전용관 공모를 준비했다. 준비하며 들리는 소문에 인디포럼은 안될 것이라 하더라. 더 나은 전략과 나은 단체라면 수긍할 줄 알아야 하지만,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라는 조직이 작년 처음 생겼고, 1월 6일에 시민영상문화기구가 함께 정기총회를 열었다. 인디포럼은 독립영화 단체 중 가장 오래된 단체로 독립영화 담론을 만들어온 단체다. 이번 공모결정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영진위는 지난 단체사업 지원시 촛불집회 참석여부를 확인하고 참여한 단체들을 지원에서 탈락시켰다. 이명박 정권들어 민주가 아닌 합리성의 싸움인 것 같다. 말이 되냐, 안되냐를 두고 싸우는 것 같다. 영진위가 떳떳하다면 선정기준과 심사과정을 공개적으로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상식도 창피함도 결여됐다.
최근 영진위의 여러 지원 과정과 결과를 보면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
김조광수 <친구사이?>감독, 영화제작자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나와 뗄 수 없는 것이다. 인디스페이스 개관작인 <은하해방전선>의 제작을 맡았고, 폐관작은 내가 연출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그 공간에서 많은 것을얻었기에 이자리에 나왔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상식적이지 않는 사람들하고 싸움을 하느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싸우는데 울분이 생긴다. 인디스페이스 나가라고 할때 안나가고 연좌농성을 하든, 80년대처럼 싸워야 하지 않나생각했는데, 저들이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서 우리도 돌아가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 잘 모르겠다. 미디액트도 그렇고 인디스페이스도 그렇고, 공모를 쭉 봤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또한 최근 영진위의 여러 제작지원 과정과 결과를 봐도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마스터제작지원시 밝힌 심사평을 보면 탈락한 작품들의 시나리오 수준을 의심하는데 이창동감독과 임상수감독의 시나리오 수준을 논하면 도대체 어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은 것인가.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를 밀어붙이는 것과 똑같은 이번 방식에는 상식도 창피함도 결여돼 있다.
"창작을 꿈꿀 수 있는 포부, 전용관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운들이 정권의 인사를 잡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변경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윤성호<은하해방전선>감독
영화를 전공하지 않고 미디액트에서 수강생으로 시작해 영화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교육을 받고, 장비를 빌리기도 하고, 나중에 강사를 하는 것들을 겪으면서 퍼블릭액세스를 통해 대중연출자가 된 경우다.
작업을 하는데 있어 첫 전입시고를 했던 미디액트, 인디스페이스 처음으로 주소를 등록하고 서사를 말한 두 곳이 정지한다고 한다. 예전 활력연구소도 많은 도음을 받았는데, 어떤 분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모입찰경쟁을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공공미디어로서 영화나 영상에 대한 개념자체가 전무할때 초기의 고난을 감수한 이들이, 바로 미디액트와 인디스페이스의 운영진이다. 창작을 꿈꿀 수 있는 포부, 전용관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운들을 정권의 인사를 잡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운영주체를 변경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눈에 보이는 수치 뿐 아니라 예술매체, 시민들 영상의 의식과 수명의 폭을 넓혔다. 미디액트라는 곳이 공간과 어휘를 알려줬고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가 생성되도록 했다. 수거해가는 이 논리는 재개발의 논리와 똑같다. 공공문화공간을 대충 접수하려는 논리는 몰상식하며 공간과 예산을 사적으로 생각한 어이없는 것이다. 심지어 미디액트의 행정은 1년간의 감사에도 별다른 흠이 없었다. 어떤 면에서 미안하다. 활동가 분들이 마련한 주소지를 경로로 창작을 하고 할 몫을 깨달았는데 좀 늦었던 것 같지만 아쉬운 마음을 공유해서 너무 쉽게 저들에게 내주지 말고, 기약하자.
"미디액트는 세상에 나아가게 하는 채널과 같은 존재이다.
최근 불거지는 음모론은 음모라고 하기에도 너무 뻔하다."
김곡 <고갈>감독
인디스페이스 뿐 아니라 미디액트를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 곳이다. 이곳은 그야말로 맘껏 놀 수 있는 무대와 같은 곳이다. 이 공간은세상에 나아가게 하는 채널과 같은 존재이다. 이제 이 소중한 무대를 떠나 어디서 놀아야 하나.
요즘 여러 음모론이 불거지는데, 음모 치고는 너무 뻔하다. 형식민주주의, 절차 민주주의라 말하는데 절차가 명백하지 않고 미궁 속에갖혀 있다. 경쟁이라 말하는데 비교할 것이 없는 상태에서 비교가 됐기 때문에 확실이 누군가 책임지고 말해야 한다.
[기자회견문]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공모 심사 결과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
지난 2010 1월 25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의 공모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사업자로 (사)시민영상문화기구,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를 각각 선정 발표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형식민주주의적 절차를 갖춘 정당한(?) 공모였다는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과는 달리, 영화계 전반의 밑바닥 민심은 ‘상식에 어긋난 결과’에 대한 허탈함을 넘어서, 조직된 분노로 표출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들 역시 이 문제를 ‘상식’의 문제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은 영화진흥위원회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공적서비스’사업이자, 아울러 이 사회에 ‘공공문화기반시설’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준 사업입니다. 즉 이 사업의 시작과 출발점은 ‘시민’‘독립영화관객’‘독립영화창작자’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공간의 주인은 각 사업을 진행하는 특정단체가 아니라, 문화적 수혜를 누려야 할 ‘시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각 공간을 운영할 자격을 갖춘 단체는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획득하고자하는 노력과 활동, 독립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었던 단체여야 한다는 것이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물론 특정단체만이 독점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벌일 수는 없으며, 저마다 각 단체의 창의적인 노력에 의해 건강하게 경쟁해야하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심사결과는 바로 위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의 기반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2009년 11월에 법인으로 등록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 2010년 1월에 법인 등록된 (사)시민영상문화기구는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는 단체입니다. 1차적으로는 신생법인이기에 선정의 결과에 의구심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의문을 갖는 이유는 사단법인이라는 형식적 틀을 갖추기 이전에 과연 그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인자들이 ‘시민’을 향해, ‘독립영화관객’을 향해 어떤 활동들을 진행해 왔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는 2002년 5월 개관 이전에 ‘독립영화전용관 및 미디어센터 건립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여러 차례 공청회를 거쳐 개관했으며, 2007년에 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역시, 그 운용에 대한 보고서와 이에 대한 여론 수렴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인 이후에 개관했습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진들은 비극장상영운동, 공동체상영운동, 독립영화관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통해 누적된 평가들에 기반했으며, 영상미디어센터는 국내외 퍼블릭엑세스활동, 미디어센터운영사례, 다양한 편성채널에 대한 연구조사, 세미나, 토론회활동의 결과에 기반했습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기존 운영진이 영상미디어센터 공모에서 탈락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특정단체만이 독립영화전용관을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기에 우리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10여년 넘게 지속되었던 퍼블릭엑세스의 법제화, 소외계층의 미디어접근권확대를 위해 노력, 독립채널, 다양한 플랫폼의 확대, 문화다양성을 위한 다양한 상영회 및 공공체상영 등의 활동에서 유감스럽지만, 선정된 단체의 활동가들을 우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울러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분노합니다.
형식민주주의적 절차로서 ‘공모의 불가피성’만을 강조했을 뿐 영화진흥위원회는 10여년이 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기본개념을 상실했습니다.
영화진흥윈원회의 모든 공모사업은 공모에 참여한 개인과 단체를 1차적으로 공개했으며, 모든 심사발표 시에 최소한 전반적인 심사평과 함께 해당작, 혹은 해당단체의 선정사유를 명기했습니다.
주지하듯이 1차 공모에 참여한 단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는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아울러 1차 공모결과는 ‘적정단체없음’이라는 표기이외에 어떠한 심사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역시 2차 공모에 참여한 단체에 대해 영진위는 공개하지 않았고, 아울러 2차 공모에 참여한 단체의 선정사유에 대한 이유만 적시했을 뿐, 공모에 참여한 다른 단체와는 어떤 변별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사업의 담당 위원은 이미연 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분장과는 상관없는 정초신 부위원장이 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지, 해당 주무 위원인 이미연위원은 왜 심사위원 선정 및 심사에 대해 배제되었는지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우리가 이미 언급했던 공적서비스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활동에 대한 판단력이 있는지에 대해, 1,2차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더욱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입니다. 2009년 영화단체지원사업에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인권영화제, 인디포럼 등이 높은 예심결과점수에도 불구하고, 최종 탈락한 것은 이미 이번 사태를 예고하는 전초전이었습니다.
우리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이제라도 영화진흥위원회는 심사위원들의 뒤에 숨어, 사태를 관망하지 말고, 두 단체가 적당하게 선정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십시오. 아울러 1,2차 참여단체의 모든 명단과 참여단체의 서류를 공개하고, 여전히 공개되고 있지 않은 영화진흥위원회 전원회의의 회의록을 공개하기 바랍니다. 또한 떳떳하다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구성원과의 토론을 진행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선정된 두 단체에 요구합니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에 대한 운영원칙, 중점사업, 운영진의 구성 등 관련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토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시작일 뿐입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많은 영화인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향후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침묵이 지속되고, 2월 1일부터 아무런 공개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가운데, 두 공간이 운영된다면 그 때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모든 영화인들과 함께 관련책임자 징계 및 두 공간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2010년 1월 29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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